근원적 경쟁력과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수익성 기반 성장 강조
류재철 LG전자 CEO가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금융경제신문=이성재 기자] LG전자가 현지시간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류재철 LG전자 CEO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과 경영 방향을 공개했다고 8일 전했다.
류재철 LG전자 CEO는 CEO 취임 이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근원적 경쟁력 확보와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수익성 기반 성장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류재철 CEO는 “LG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중장기 변화 방향을 설정하고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다”며 “신임 CEO로서 성장과 변화의 흐름을 이어가야 하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과 경쟁의 패러다임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기존 관성에서 벗어나 경쟁 생태계를 냉정하게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는 속도와 실행력을 갖추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수요 회복 지연과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 관세 부담은 올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전통 제조 산업에서는 원가와 개발 속도 측면에서 경쟁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반면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서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LG전자는 이러한 환경 인식 아래 ▲근원적 경쟁력 확보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AX 기반 실행력 혁신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근원적 경쟁력은 품질·비용·납기 경쟁력과 기술·R&D 리더십으로 정의했다.
밸류체인 전반에서 경쟁 생태계 대비 동등 이상 속도를 확보하고, 제품력과 품질, 디자인, 원가 구조 혁신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CEO 직속 혁신추진담당 조직을 신설해 주요 과제를 직접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R&D와 기술 영역에서는 고객 가치와 사업 잠재력, 기술 경쟁력을 기준으로 위닝테크를 선정해 자원을 집중한다. 단기 유행 기술보다는 시장을 주도하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에 역량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도 속도를 낸다. 전장과 HVAC 등 B2B 사업, 구독과 webOS 등 Non-HW 사업, D2C 기반 온라인 사업이 질적 성장의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이들 사업은 최근 몇 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기여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장 사업은 대규모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SDV를 넘어 AIDV 역량 확보에 나선다. HVAC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기회를 확대한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은 단기간 내 수주 성과를 내며 사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은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섰고, webOS 플랫폼 사업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며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실행력 강화를 위해 AX를 통해 일하는 방식을 재정의한다. 단위 업무 자동화를 넘어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AI를 적용해 속도와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2~3년 내 업무 생산성 30% 향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현재 개발과 판매, SCM, 구매,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 AI가 적용되고 있으며, 사내 AI 플랫폼 엘지니는 다수의 생성형 AI를 결합한 업무용 AI 에이전트로 활용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단기 비용 절감보다는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시설 투자와 무형 자산 투자, 전략적 M&A를 포함한 미래 성장 투자 재원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는 AI홈, 스마트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로봇 등 보유 역량을 활용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