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 <스펙트럼 인: 요령 있게 공부하기> 김연성 교수님 기고글 소개
  • / 2018-06-20 / 79

 

자투리 시간이라도 나면 그냥 서점에 들러 이런 저런 책을 뒤적이는 취미가 있다. 뜻밖에 좋은 책을 발견하면 참 기분도 좋다. 젊은 대학생들에겐 물론 저녁에 짬을 내 공부를 하는 경영대학원생들에게 개강 초기에 던지는 질문이 있는데, 그 해답이라고 할 만한 책도 어느 날 책방을 어슬렁거리다 만났다.
어른 학생들에게 주로 하는 질문은 "공부하는 방법, 그것도 아주 요령 있게 능률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배워본 적 있나요?"이다. 40을 막 넘긴 의사이자 교수인 저자는 30대에서 50대까지 왜 공부를 해야 하고 또 그게 필요하다면 어떻게 하면 머리도 좋아지고 공부도 잘하는가를 설명하였다.

그는 교육학자의 시각이 아니라 한때 신물나게 공부해 본 경험이 있는 동경대 의대 출신으로 동경대 부속병원 신경정신과 의사로서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어서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가장 감명 깊은 대목은 세상이 바뀌었으니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 답을 공부에서 찾으라는 것이다. 이름하여 "어른들을 위한 공부법"을 제안한 것이다. 오늘날은 능력 중시의 경쟁사회인 동시에 고령화 사회이어서 더욱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느 구절 하나라도 놓치기 싫지만 금방 공감이 되는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지 심리학에서 볼 때 사고력을 갖춘 사람이란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그것을 활용하여 문제 해결을 위한 적절한 추론이 가능한 사람이라고 한다. 정석을 익혀서 그 패턴을 이용해 문제를 푸는 수학이나 물리와 같은 공부는 인지 심리학적 입장에서 볼 때 훌륭한 사고 훈련이라고 한다. 이를 잘 이용하면 인지심리학에서 말하는 명석한 두뇌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머리가 좋아질 것인가 아닌가는 마음먹기 나름이지만, 스마트 시대에 그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머리가 좋아지려면 몇 가지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본은 기억력을 높이는 것인데, 기억에는 입력에 해당하는 새로 생긴 경험을 머릿속에 새기는 단계와 저장에 해당하는 보관의 단계, 출력에 해당하는 상기의 단계가 있다고 한다. 그 각각의 단계별로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기억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어른들이 어려움을 겪는 정보 출력에 대한 훈련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억하고 있는 것을 사용해서 문장을 만들어 보는 훈련이 가장 핵심이다. 마치 공자님 말씀 같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이렇게 하면 머리 좋은 사람으로 변화하는 지름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요령 좋은 어른들의 능률적인 공부법을 제안한다. 시간 관리법, 일정 관리법, 정보 정리법, 노트법과 독서법, 문장력과 설명력, 인터넷 시대의 영어 공부, 감정과 불안의 관리 등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다. 그 중에서 한 가지만 살펴보자. 스마트 시대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모두 암기할 필요는 없어졌어도 방대한 정보를 바로바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노하우(know-how)도 중요하지만 노훼어(know-where)를 잘 아는 것도 필요하다. 따라서 정보정리법은 참 필요하다. 정보정리는 주제에 따라 해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가장 시간을 많이 허비하는 경우가 어디에 그 정보를 모아 두었는지 잊어버리거나 아예 그 정보를 잃어버릴 경우이다. 겉으로 보기에 모양새가 좋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정보 분류를 하는 게 나중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일단 정리된 정보가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진다.
공부 이야기가 재미있을 리 없지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흥미를 가진다면 생산성 높은 공부를 하는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공부할 때 중요한 것이 또 있다. 주위에 능력 있는 친구들이 있는가를 살피는 일이다.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말고 '능력 있는 사람' 혹은 '능력 있는 사람의 기술'에 접근해야 한다. 또한 능력 있는 사람의 말과 노하우를 모방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어렵사리 몸에 익힌 노하우를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자기 스타일에 잘 맞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가정에서 공부를 하는 부모의 모습은 아이에겐 더 없이 좋은 자극을 주며, 자신에겐 더 없이 좋은 보약으로 떠오를 것이다. 공부야말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경쟁사회, 능력중시사회, 스마트사회, 고령화사회라는 흐름을 잘 들여다보고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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