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차(茶) 산업 발전의 첫 단추, 품질 기준 제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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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품질경영학회 / 2023-05-22 / 932
- Link URL : https://www.ajunews.com/view/20230518102841495
방탄소년단(BTS), 미란다 커 등 셀럽들이 즐겨 마신다고 알려지며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끄는 음료가 있다. 바로 ‘콤부차’다. 콤부차는 녹차나 홍차에 유산균을 첨가해 발효한 달콤하고 탄산이 있는 차를 말한다. 체중 감량과 피부에 좋다는 효과가 알려지며 콤부차 제조회사 수출량은 800% 이상 늘었다.
콤부차 활약뿐 아니라 최근 우리나라 차산업에서는 중요하고 기념할 만한 여러 성과가 있었다. 하동·보성 전통차 농업과 장흥 청태전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고 차를 만드는 전통 기술은 무형문화재로 등록됐다.
하동 화개면은 전통 방식 차 재배 유지, 차밭의 독특한 경관 형성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나라는 2016년 ‘차산업법’이 시행되며 차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발판을 마련했다. 한 해 차 수출 규모는 2022년 기준 1320만 달러, 484t에 달한다. 2015년 439만 달러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산 소비시장은 오랫동안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차 재배 농가와 면적은 2021년 기준 2543개 농가, 2734㏊까지 줄었다. 여기에 수입액까지 증가하고 있다.
국산 차는 문화적 가치가 크고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에게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그중 중요한 하나는 품질 불균형 등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좋은 차 고르는 방법을 많이 어려워한다. 일반적으로 일찍 수확한 잎, 어린 부위일수록 좋다고 여기는 정도다.
'차산업 발전 및 차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는 절기상 곡우인 4월 20일 이전에 수확한 찻잎으로 만든 차를 ‘우전’, 이후 수확한 차는 순서대로 ‘곡우’ ‘세작’ ‘중작’으로 표시한다. 하지만 절기 기준은 기후 조건에 따라, 또 지역과 연도에 따라 아예 생산이 안 되기도 해 현실성과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소비자는 차 제품에 표시된 정보 중 생산지와 인증마크를 가장 중시했다. 또한 맛과 향이 좋을수록 만족도가 높다고 답했다. 종합해 보면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품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부정적 인식을 해소할 수 있다면 국산 차에 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소비로 이어질 것이다.
주요 차산업 국가들은 자국에 맞는 제도를 마련해 차 품질을 관리하고 객관적인 품질 정보를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생산한 모든 종류의 차에 대해 정부가 기준과 등급을 정해 관리한다. 일본은 제품에 차 종류를 표시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유통시장에서도 수확 시기, 재배법, 가공 방법 등을 고려해 품질을 평가한다. 영국과 인도에서는 대형 회사를 중심으로 품질을 관리하고 제품에 원료 등급을 표시한다.
조금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농진청이 중심이 되어 국산 차 품질 기준 마련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맛을 객관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품질 지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추진 중이다.
초록의 새 찻잎이 아름답게 반짝이는 봄이다. 마침 5월 25일은 우리나라 차인(茶人)들이 차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차의 날’이다. 하동에서는 6월 3일까지 ‘세계차엑스포’도 열린다. 많은 이들이 다양한 공간과 다양한 시간에 차의 매력을 접할 수 있길 기대한다. 우리 차산업에도 푸른 봄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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