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끈 과학기술유공자 6인 신규 지정

故박달조(화학) | 박성현(수학) | 故심문택(융합·진흥) | 이서구(생명과학) | 채영복(융합·진흥) |故최남석(화공)

대한민국 번영을 이끌고, 혁신의 씨앗을 심어 아름드리나무로 키워낸 6인의 과학기술인이 유공자로 신규 지정됐다.

세계 일류의 공업 한국을 꿈꾼 불소 화학의 세계적인 권위자 고(故) 박달조 한국과학원(현 KAIST) 2대 원장, 현대 통계학을 국내에 도입해 체계화한 동시에 공업통계학 개척과 확산에 이바지한 박성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기본 병기, 장거리 유도탄 개발 등 한국 국방R&D의 기틀을 닦은 고(故) 심문택 국방과학연구소 전)소장, 세포 신호전달 연구의 기틀을 마련해 산화환원 생물학 분야를 개척한 제1호 국가과학자 이서구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정밀화학의 선도적 발전과 과학기술 행정의 혁신에 기여한 채영복 (사)원정연구원 이사장, 유전공학 연구를 신약 개발에 활용한 국내 바이오산업 개척자 고(故) 최남석 LG화학기술연구원 전)원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유공자지원센터(센터장 유장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헌신한 6인을 2024년도 과학기술유공자로 신규 지정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유공자 제도는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과학기술인들을 기리고 예우함으로써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긍지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24 과학기술유공자 6인은 이번 유공자 지정으로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액, 명패 헌정, 과학기술 관련 행사 초청과 의전상 예우, 공훈록 발간 등 업적 홍보, 사회공헌활동(강연, 저술) 지원 등 국가 차원의 예우 및 지원을 받게 된다. 현재까지 이 제도를 바탕으로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된 과학기술인은 올해를 포함해 총 91명에 이른다.

◆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6인의 과학기술인

정부와 한림원은 공적, 국가사회기여도 등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자연과 생명, 엔지니어링, 융합·진흥 등 4개 분야의 과학기술인 6인을 올해의 신규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했다. 이번 심사에는 국민들과 미래세대가 존경할 수 있는 과학기술유공자 지정을 위해 총 141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故 박달조 한국과학원 2대 원장]

자연 분야 유공자로는 2인이 선정됐다. 고(故) 박달조 한국과학원(현 KAIST) 2대 원장은 ‘세계 일류의 공업한국’을 꿈꾼 불소화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냉매와 코팅제 등 다양한 불소 화합물을 개발하여 국내 불소화학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한국과학원(현 KAIST)을 이끌며 응용과학 중심의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성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박성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회귀분석, 실험계획법, 통계적 품질관리 분야의 기틀을 마련하여 통계학 발전과 산업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선구적 통계학자다. 다양한 통계학 관련 저서를 발간하고 국내 통계학 학문체계를 확립하는 등 통계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초과학이자 응용과학으로서의 통계학의 특성과 중요성을 잘 보여준 혁신적 과학자로 한국 통계학의 국제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 오고 있다.

[故 심문택 국방과학연구소 전)소장]

고(故) 심문택 국방과학연구소 전)소장은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백곰 개발 등 혁신적 무기체계 개발을 통해 한국 방위산업의 학문적 토대와 실무적 연구개발시스템을 완성시킨 한국 국방과학기술 분야의 태두다. 특히 번개사업, 율곡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자주국방 확립과 방위산업 발전에 공헌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재직 시에는 국가산업 기초조사와 기계공업 육성방안 등 정책연구에 참여하여 우리나라 중화학공업 발전계획 수립에 기여했다.

[이서구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이서구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는 세포 신호전달 연구의 선구자로, 산화환원 생물학 분야를 새로이 수립하는 데 기여했다. 세포 내 신호전달의 기본 물질인 인지질분해효소(PLC)를 처음으로 분리정제하고 유전자를 찾아내어 세포 신호전달에 참여하는 기전을 규명했으며, 과산화수소의 세포 내 역할 규명, 새로운 항산화효소 퍼옥시레독신(Prx)을 발견하는 등 세포 신호전달 분야 연구를 선도했다. 또한, 미국과 한국에서 후학 양성을 통해 한국 생명과학의 성장을 이끌었다.

[채영복 (사)원정연구원 이사장]

채영복 (사)원정연구원 이사장은 한국 정밀화학 산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과학기술 행정의 혁신을 이끈 과학자이자 행정가다. 생리활성 화합물의 새로운 합성법을 개발하여 수입에 의존하던 정밀화학제품의 국산화에 기여하고 관련 산업 발전의 토대를 구축했다. 또한, 과학기술 행정가로서 과학기술인공제회 설립,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조성, 최고과학기술인상 제정, 국가기술지도(NTRM) 작성 등을 통해 과학기술인 복지증진 및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앞장서 온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故 최남석 LG화학기술연구원 전)원장]

마지막으로 고(故) 최남석 LG화학기술연구원 전)원장은 뛰어난 진취성과 리더십으로 한국 기업의 R&D 역사를 바꾼 ‘바이오산업의 전설’로 불린다. 오디오·비디오테이프 기초 소재인 폴리에스터 필름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여 생산 국산화에 기여했고, 고분자 물질인 크로노머(Chronomer) 최초 합성에 성공하여 약물 전달 분야 발전에 이바지했다. 또한, 바이오 분야, 정보전자소재 분야, 정밀화학 분야 산업화의 초석을 마련하고, 혁신적인 연구풍토 조성을 통해 국내 민간연구소 활성화를 선도했다.

한편, 과기정통부와 한림원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인 큰 과학기술인을 유공자로 지정하고 예우·지원함으로써,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긍지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과학기술유공자 제도를 지난 2017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학기술유공자의 헌신과 열정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미래 세대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며, “국가‧사회 발전에 공헌한 과학기술인들이 더욱 존중받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예우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업적홍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