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 <스펙트럼 인: 모바일 세상으로 다가간 중국의 일상> 김연성 교수님 기고글 소개
[스펙트럼 인] 모바일 세상으로 다가간 중국의 일상


 


김연성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


올해엔 무척 더운 여름을 보냈다. 연이은 폭염 속에 살다보니 조금은 단련이 되는 듯 했다. 중국에서 열린 제17차 한중품질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8월 중순에 항저우(杭州)를 방문하였는데, 무척 더웠지만 그래도 견딜만 했다. 방학 기간에 이렇게 해외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또 하나의 혜택은 이론적인 공부와 함께 실무적인 사례학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학회를 주관한 절강공상대학(浙江工商大學)에는 절상(浙商)박물관이 있었는데, 그 지역의 상업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와 더불어 성공한 사업가들의 성공 스토리를 전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특색이 있었다. 이 박물관을 돌아보면서, 인천에도 이런 박물관을 만들어 창업과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는 장소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 명의 사업가 중에서 단연 관심의 초점은 마윈이었다. 알리바바(阿里巴巴)를 창업하고 발전시킨 마윈이 이 지역 출신이었던 것이다.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공룡 기업으로 불리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중에서도 가장 앞서나가는 알리바바의 성공 스토리도 상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사실 항저우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참가할 계획을 세우면서 가능하다면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해 그 성공 요인을 직접 확인하고 분위기도 파악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처음 만나 인사를 건넬 때 명함을 건네는데 이번엔 어쩐 일인지 알리바바 직원은 명함을 받기만 하고 주지는 않았다. 그 대신 텐센트가 개발한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하냐고 묻더니, 자기들은 QR코드로 스캔을 하면 바로 서로가 연결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챗을 만들어 연결을 하니 명함 주고받고 입력하고 저장하는 번거로움 없이 바로 소통되는 편리함이 있었다.

마윈의 성공의 비결에는 성장, 끈기, 창업, 기회, 경영, 리더, 관리, 혁신, 경쟁, 전략, 투자, 생활 같은 키워드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덕목은 열정이다. 마윈은 "젊은이는 모두 열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끊임없는 열정만이 참된 가치가 있습니다. 실패한 다음에 다시 도전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열정입니다"라고 강조하였다고 하는데, 본사 로비에 전시된 몇 가지 내용과 오고가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그가 말하는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알리바바 본사를 새로 짓고 이사를 올 때에 마윈이 수영을 하여 강을 건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새로 지은 본사 위치가 기존의 사무실에서는 강을 건너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마윈이 실제로 강을 헤엄쳐서 건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정말 힘들게 여기까지 성장해 왔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것도 열정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주는 근속기념품도 무척 흥미로웠다. 직원이 새로 들어와서 1년이 되면 웃는 모습이 담긴 배지를 주는데 그 의미는 알리바바 그룹의 일원이 되었다는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상징이라고 한다, 3년이 지나면 옥으로 만든 목걸이를 주는데 어느 정도 성장을 하였다는 의미에서 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누구나 알리바바에서 5년 연속 근무를 하면 금반지를 받는데, 이것은 직원의 헌신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동행한 직원의 부연 설명에 따르면 마치 술도 묶을수록 좋은 것처럼 알리바바에서는 직원도 근속연수가 늘어날수록 더 귀중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본사 방문을 마치며 기념품 코너를 들렸다. 마윈의 이야기가 담긴 공책이 눈에 들어 사려고 지갑을 꺼내는데, 안내한 그 직원이 휴대폰으로 그냥 결제를 해 주어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그들은 이미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나 텐센트의 위챗페이라는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저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거나 결제 시 생성된 바코드를 찍으면 곧바로 고객의 계좌 또는 신용카드를 통해 돈이 나가는 결제 방식이 일상이 되어 있었다.

알리바바가 있는 항저우에서 명함 교환도 없이 서로 소통하는 방법, 현금이나 신용카드 대신 모바일로 물건 사고 결제하는 방법 그리고 실패를 딛고 열정으로 성공한 사례를 보고 느끼며, 다음 학기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좀 더 상세히 설명하고 시사점을 함께 토론해 보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술대회에서 품질경영에 관한 많은 이론 공부도 했지만,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사례를 접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항저우 방문이 되었다.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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